인생의 명작을 만난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브래드 피트, 메이트 블란쳇 주연의 작품이며, 국내에 2009년 2월 12일에 개봉했고 2017년 11월 16일 재개봉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집필한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을 거슬러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은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여자 '데이지'를 만나지만 짧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된다. 마침내 서로의 인생 중간지점에서 만난 벤자민과 데이지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벤자민은 날마다 젊어지고 제이지는 점점 늙어가는 가슴 아픈 사람을 그리고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넘어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진기하고 뜻깊은 시간을 선사한다.
"인생의 로맨스" 시간을 거슬러 그녀를 만나다
미국의 어느 병원, 폭풍이 온다고 다들 자리를 뜨는 와중에 죽음을 눈앞에 둔 어느 할머니에게 딸이 벤자민 버튼이라는 어머니의 옛사랑의 이야기가 적힌 노트를 읽어주며 서로는 그 시절을 회상한다.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 어느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벤자민은 죽음을 앞둔 80대 노인과 다를 바 없는 노인의 외모와 노인의 질병을 갖고 태어나 해가 갈수록 젊어져 가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벤자민을 낳다 죽은 아내의 유언을 뒤로하고 그의 아버지는 벤자민을 괴물로 생각해 노인 요양시설에 두고 간다. 요양시설을 이끌어가는 운영자인 퀴니는 그런 벤자민을 가엾이 여기지만 너도 주님의 아들이며 그를 특별하게 여기고 양아들로 삼아 지극정성으로 키우게 된다.
외모는 늙었으나 마음은 어린 벤자민에게 동심과 사랑을 일깨워준 데이지, 자신에게 늘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전해주는 마음씨 착한 양어머니 퀴니, 자연 속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그미 오티,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나 벤자민에게 그리움의 의미와 피아노를 가르쳐준 할머니, 연애와 관련된 감정들을 일깨워주고 이후엔 도전 정신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게 되는 애벗 부인, 그에게 자유로운 인생을 알려주었으나 전쟁으로 눈앞에서 죽은 캡틴 마이크를 비롯한 선원들 등,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사귐과 동시에 시간이 흐르며 많을 꿈을 지녔던 그들을 떠나보내고, 운명 같은 사랑을 하면서 벤자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1945년 26세가 되던 해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벤자민은 몰라보게 젊어져 있었다. 모든 건 그대로였고 바뀐 건 벤자민뿐이었다. 마침내 첫사랑 데이지도 만나게 되었다. 데이지는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어있었으나, 순수한 사랑을 꿈꾸던 벤자민은 도시의 화려함과 본인의 야망에 매료되어버린 데이지와 서로 이질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벤자민은 친아버지 토마스 버튼을 만나게 되고 그는 벤자민이 자신의 아들임을 밝히고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 재산을 물려주고 삶을 마감한다. 그리고 벤자민은 데이지 공연을 보러 뉴욕에 갑작스럽게 갔다가 분위기에 끼지 못하고 고향에서 보자는 말을 남긴 채 떠난다. 그 후로 데이지는 벤자민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날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데이지를 만나러 갔으나, 더 젊어지고 완벽해진 벤자민의 모습에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문전박대를 당한다. 하지만 그는 파리를 머물며 그녀 주위를 맴돌았다. 이후 벤자민은 여러 여성들을 만나고 퀴니의 일을 도우며 고향에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데이지와 만나게 되고 결국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다. 이후 데이지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집에는 몇몇 노인들만이 살고 있었을 뿐 양어머니 퀴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벤자민은 평생을 돌봐준 어머니였던 퀴니를 떠나보냈다.
퀴니의 장례 이후 벤자민은 친아버지가 살던 집을 팔고 마련한 작은 집에 정착하여 자유롭게 살아간다. 벤자민과 데이지 사이에 딸 캐롤라인 까지 생겼으나, 남들과는 다르게 점점 젊어져 가는 자신은 데이지와 딸에게 짐이 될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데이지에게 본인이 떠나고 나면 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줄 남자를 만나라는 말을 하며 이별을 암시하게 된다. 결국 딸 캐롤라인의 첫 생일이 지난 후 모든 재산을 처분해 데이지 앞으로 남겨두고 방랑생활을 떠난다. 이후 캐롤라인이 사춘기쯤 되었을 때 다시 찾아왔고 벤자민은 더 젊어졌으며, 데이지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데이지 남편이 죽고 얼마 후에 데이지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아이가 버려진 건물에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며 그 아이 일기장엔 데이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이후 벤자민은 걱정하던 대로 치매에 걸린 어린아이가 되었으며, 계속 더 어려져 갔고 나중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벤자민은 옛날 자신이 살던 퀴니의 요양원에 있었으며 데이지는 이런 벤자민을 죽을 때까지 보살피게 된다. 그리고 완전히 어려져 갓난아기가 된 벤자민은 늙어 할머니가 된 데이지와 마지막 눈 맞춤을 한 후 세상을 떠나게 되고, 데이지는 조용히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준다.
캐롤라인은 이야기 끝에 눈물을 흘렸고, 벤자민의 인생 이야기를 끝낸 데이지는 폭풍이 몰아치는 날 눈을 감으며, 이후 엔딩에 벤자민이 인생에서 만난 사람들을 독백과 함께 회상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삶과 죽음 변하지 않는 것
2시간 40분이 넘는 영화에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시작과 동시에 많은 스토리와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뜻깊은 작품임을 기억하고 싶다. 시간을 거꾸로 살아간 벤자민은 남들과 다르게 80세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그런 괴물의 모습을 한 아이를 기적으로 받아들인 양어머니 퀴니 손에 자라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요양원에서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겪고, 인생에서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데이지는 벤자민의 모습이 어떻든 그를 사랑했고, 벤자민 역시 데이지가 어떻든 그녀를 사랑했다. 그들의 모습은 변해갔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영원한 사랑이었다. 그런 사랑이 존재하는 걸까?. 또한 벤자민은 자신의 현재 처지를 원망하거나 한탄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정해진 규칙이란 없이 자유롭게 살아갔다. 너무 아름다운 벤자민이 마지막엔 겉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신도 기억 못 할 정도로 기억이 없는 노인의 치매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너무도 달랐고 특별했기에 아름다웠던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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