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만 들려주는 비밀 이야기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으로 위노라 라이더,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작품이다. 국내에 2000년 6월 24일 개봉했다. 7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 조연상(앤젤리나 졸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앤젤리나 졸리) 수상했다. 17세의 수잔나 케이슨(위노라 라이더) 다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후 자살 미수로 판정,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게 된다.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자살 기도를 부인하지만, '인격 경계 혼란 장애'라는 병명으로 '클레이 무어'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온갖 문제를 일으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난 환자들을 만나면서 자신도 내면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오래된 영화지만, 다시 넷플릭스에 떠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방황 속 거짓 자유에서 벗어나다
17세의 수잔나 케이슨은 다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후 자살 미수로 판정,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게 된다. 그녀는 결국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병명으로 '클레이 무어' 정신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요양원에서 수잔나가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 수잔나를 환자답지 않게 대해주는 유일한 사람, 간호사 발레리(우피 골드버그). 일명 Daddy's Girl이라 불리는 데이지(브리트니 머피), 얼굴 화상으로 흉한 외모를 갖게 된 폴리(엘리자베스 모스), 허언증에 가득 찬 조지나(클리어 듀발) 그리고 정신 요양원을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며 끝내 요양원을 떠나지 못하는 리사(앤젤리나 졸리). 그곳에서 마약과 헤로인 복용으로 끊임없는 방황을 거듭하는 탈출의 귀재 리사를 만나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과 매력을 느낀다. 그밖에 그녀보다 훨씬 심각한 정신상태에 놓인 소녀들을 만난다. 멀쩡해 보이면서도 이상한 사람들이 잔뜩 있는 이곳에서 하루하루를 소란 속에 마무리한다.
수잔나는 그곳에서 밤에 비밀스러운 공간에 가서 그녀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몰래 원장실에 들어가 차트를 들여다 보기도 한다. 어느 날은 단체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왔다가 만난 불륜남 부인과 그 딸을 만나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 위기를 극복한다. 옛 남자 친구가 찾아와 그녀에게 이곳은 오히려 수잔나 너를 망가뜨리는 곳이라며 같이 떠나길 원하지만 그녀는 함께하길 거절한다. 그렇게 이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심적인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한 그녀, 그 사이 데이지는 퇴원을 하고, 폴리는 자신의 얼굴을 비교하며 밤에 괴성을 지르는 일이 발생한다. 그녀는 폴리를 도와주기 위해 행했던 일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다른 병동으로 옮긴 리사와 플로리다로 도망간다.
수잔나는 이런 자유로운 생활에 리사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둘은 잠시 들를 곳을 찾다 퇴원한 데이지의 집을 찾아간다. 데이지는 예쁘고 러블리한 독립공간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듯 보였지만, 아직 불안해 보이는 데이지 그리고 우연히 데이지 팔에 상처를 본 리사.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 강제적인 성폭력을 당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자해로 팔에 온갖 상처가 생겨있었다. 서로 악담을 주고받다 리사는 나쁜 말로 데이지를 공격한다. 데이지는 이에 충격을 받은 듯 다음날 보자며 2층에 있는 침실로 올라갔고, 다음날 수잔나는 외출을 했다가 데이지 집으로 돌아와 그녀를 찾지만, 아침부터 계속 음악 소리만 들릴뿐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수잔나가 올라가 근처 욕실로 걸어가 문을 열자 데이지가 그 충격으로 목을 매고 숨을 거둔 것을 목격한다. 수잔나는 울면서 구급차를 부르지만 리사는 데이지의 돈을 챙겨 플로리다로 도망간다.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요양원으로 돌아간 수잔나는 하루하루 힘없는 눈물과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수잔나 방에 찾아온 발레리와 자신이 데이지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을 얘기하며, 내면의 상처 또한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병을 치료할 힘과 용기를 얻으며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다.
그 후 떠돌다 다시 잡혀 돌아온 리사. 수잔나는 그녀에게 인사하러 갔다가 퇴원하게 됐다는 사실을 전한다. 어느 날 밤 데이지네 집에서 데려온 고양이가 사라지고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가 비밀의 공간에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훔쳐 읽는 리사를 발견한다. 일기장의 내용으로 인해 친구들과 오해가 쌓이고, 리사는 자신이 악당 역할을 해왔다며 소리를 지르고, 수잔나는 리사에게 그녀가 이미 죽은 사람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리사는 울부짖다 쓰러지고 다시 병실로 돌아온다. 수잔나가 퇴원하는 날 리사와 모든 친구들과의 오해를 풀고 "경계 회복"이라는 진단을 받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병동을 떠난다. 그녀는 처음 들어오던 날 자신을 태워다 준 택시 기사를 만나 클레이 무어를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내면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와 성장
정신병동이라는 소재 속 다양한 인물들과 여러 사건들의 전개로 진행되어 다소 영화의 집중은 떨어질 수 있으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긴장감이 이 영화를 계속 보게 만든다. 그들의 결핍과 아픈 상처를 통해 성장하며, 진정한 내면의 자유란 무엇이고, 삶 속에서 어떻게 그것을 얻어가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스스로를 상처에 가둬두는 것이 나닌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고 마주하고 인정하며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그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극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으로 이곳에 오랜 시간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러있다. 영화 속 '수잔나'라는 극 중 인물을 통해 정신병적인 문제보단 스스로 억압하고 있는 심리적 자유, 내면적 성숙을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와 다르게 정신요양원을 탈출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리사'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고 제멋대로지만 누구보다 외롭고 자유롭지 못한 상처받은 영혼이었다. 그래서 결국 클레이 무어에 되돌아온다. 그들만의 다양한 이유로 클레이 무어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가 일상적이지 않은 방황과 일탈이 한순간은 자유라고 느껴질진 몰라도 그것은 단지 억압된 자신의 내적 결핍을 자유화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것 또한 자유와 해방감의 단편이겠지만, 진정한 자유로서의 의미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 그럼 진정한 내면적 자유와 성장이란 무엇인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질문은 던졌지만, 아직 결론의 답은 내리지 못했다. 이 영화가 누는 질문은 아마 살아가면서 계속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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