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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 영화 이야기

아카데미 4관왕 한국영화 "기생충" 해석 결말

by 빅아티즈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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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포스터

전 세계를 휩쓴 작품 "기생충"

2019년 5월 30일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했고,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흥행 1위를 하였습니다. 한국영화 역대 매출액 1위까지 찍었던 역사적 사실을 남겼죠.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대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최고의 평점을 받을 영화라 생각됩니다. 개봉하고 두 번째로 보는 영화인데 충분히 분석할 가치가 있다 생각되어 그 리뷰를 남겨봅니다.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볼 수 있지 몰라도 하나하나 그 소재와 대사를 짚어보며 결말까지 본다면, 결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우리에게 적잖은 메시지를 남겨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영화는 빈부격차가 가져오는 희비극적 갈등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낸 섬세한 감정씬과 디테일한 촬영, 미술 등 미장센과 잘 짜인 각본이 완성을 이룹니다. <기생충>은 미장센과 메시지에 공을 많이 들인 작품으로 보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 전달 방식이 크게 난해하지 않은 터라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해석은 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의 장점이죠. 그리고 블랙 코미디라는 점,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흘러가는 스토리, 반전, 스릴러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 깔끔하게 끝나는 결말 등 대중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고, 이러한 요소들의 완성도 역시 높아 굳이 머리를 굴려가며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봉준호 특유의 오락성이 가미돼 재미를 보장해줍니다. 

한국적인 요소가 작품 내에 깔려있지만 빈부격차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내세워 빈부격차와 양극화에 대한 사회 불만, 그러면서도 이를 깰 수 없는 무력감,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취하는 위선 등이 한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 문제이자 공통의 관심사라는 것 이 영화의 엄청난 반응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넘어선 안될 선, 넘지 못할 선 그들의 굴레

영화는 반지하에 살고 있는 네 가족의 삶을 비춰주는 장면에서부터다. 기택(송강호)의 가족은 반지하 집에서 살아 가지만 그저 사이좋은 백수 가족으로 나와요.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첫째(장남) 김기우(최우식), 미대 지망생 둘째(장녀) 김기정(박소담) 그들은 윗집이나 근처 카페에서 나오는 무료 와이파이에 매달리고, 피자박스 접기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난함에 쪼들려 생활하지만 이들도 나름 평범한 가정생활을 했었고, 최소한 두 자녀의 입시를 지원해줄 정도의 경제력은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지하에서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기우(최우식)는 우연히 친구 민혁(박서준)으로 부터 부탁받은 영어 과외 알바를 통해 부잣집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 저택은 글로벌 IT회사 CEO 박사장(이선균)의 집으로 조여정이 사모님을 맡았죠. 부잣집 사모님의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예쁘고 순진한 데다 쿨한면이 이 부잣집 사모님의 또 다른 여유로움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기우는 자신의 가족을 하나둘씩 이곳으로 불러들입니다. 기우는 큰딸 다혜의 영어 가외 선생님이 되고, 동생 기정은 작은아들 다송이의 미술 선생님, 아버지는 기사, 엄마는 가정부가 되어 결국 네 가족이 이 집에 같이 일을 하게 되죠. 온 가족이 박사장을 속이고 박 사장 집에 고용되죠. 가족사기단이 됩니다. 이들의 어려운 삶의 보복으로 정당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피해자들이 생기고, 그들에게 좋은 일들은 켤코 생길 수없었어요.

 

 영화에서는 <냄새>와 이선균의 특유의 <선>을 넘지 말라는 금기 요구, 선 통해 이들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기택과 충숙이 있는 자리에서 그들의 옷 냄새를 맡으며, 다송이가 서로 같은 냄새가 난다며 얘기를 하죠. 자신의 미술 선생님은 기정에게도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합니다. 박사장과, 연교는 기택의 특유한 냄새를 이야기하며, 코를 틀어막는 시늉을 해댑니다. 어찌 보면 빈곤함과 거짓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서양에서는 냄새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앞에서 코를 틀어막는 행위를 취하면 매우 불쾌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아마 서양 평론에서도 높은 평가와 공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이 영화가 냄새를 메타포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네요. 대화중 기택이 선을 넘으려는 상황이 될 때 자신의 위치와 경계를 하듯 정색을 하며 말을 하기도 합니다. 겉으론 친절하고 위트 있지만 자신들의 선을 넘어오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선은 넘지 말아야 할 선과 결코 넘지 못할 선의 상징성을 영화로 보여주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박사장 가족들이 캠핑을 떠난 날 네 가족은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양주 술 파티를 즐기며 한참 자신들의 대화에 취해있죠. 그들이 이뤄낸 공간이 아니었기에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들도 여느 평범한 가족과 다름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잠시 잠깐의 행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전 가정부인 문광(이정은)이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죠. 상상할 수없을 정도로의 파격적인 전개가 펼쳐지죠. 문광을 통해 엄청나게 긴 계단을 내려가자 그 집 지하실에 남편이 4년 동안 숨어 살아온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광은 그것을 들켜 마음을 졸이지만, 충숙과 이 세 사람이 모두 가족이라는 사실 그들이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이 집에 하나둘씩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들 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다음날인가. 저택에서 다솜이의 생일파티를 열게 됩니다. 2층에 다혜와 함께 있던 기우가 '갑자기 모여도 모두들 어색해하는 내색 없이 평화롭고 여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쿨 해 보인다며 그들을 내려다봅니다. 상류층과 하류층의 상반되는 분위기를 안과 밖에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문득 다혜에게 내가 이곳과 어울리냐고 묻는 기우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가방에서 수석을 꺼내 듭니다. 그 수석은 민혁이 건네준 것으로 수석의 이름은 '산수 경석'으로, 지니고 있으면 재물과 운을 가져다준다고 했고, 진짜로 산수 경석이 기택의 집에 들어간 이후 재물과 운이 오긴 하였으나, 결국 그것은 그들을 죽음의 무기와 파국으로 이끌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파티를 즐기고 기정이 케이크를 들고 가는 중 지하실 남자가 기정을 칼로 찌르고 맙니다. 다송이는 그것을 보고 기절을 하고, 박사장네는 모두 다송 이를 챙기기 바빴고, 기택네는 자신의 딸 기정을 보호하기에 바빴습니다. 박사장은 지하실 남자를 보고 냄새가 난다며 코를 움켜쥐었고, 기택은 그 모습이 마치 자신들을 무시한 행동임을 극적으로 파악하고, 결국 기택은 박사장을 죽이고 맙니다. 그러고는 유유히 사라지는데, 기택은 살인에 대한 속죄로 스스로 지하벙커에 은닉하게 됩니다. 

 기정은 죽게 되고, 기우는 수석에 머리가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여 엄마와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몇 년이 흐른 뒤에 기우는 산 위에 올라가 저택을 살피게 되고, 전등이 깜빡깜빡하는 모습을 보고 지하벙커의 모스부호를 알아내어 아버지가 살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아버지께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이 집을 사겠으니 아버지는 그냥 계단만 올라오시라는 독백과 자신이 집을 사고 아버지를 만나는 희망의 꿈을 꾸며,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봉준호 감독의 흑과 백 

영화의 장르는 블랙코미디지만,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를 상징적으로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보는 내내 쉴 틈 없는 전개였지만, 참 불편하고 답답한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결론은 종국에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씁쓸한 현실의 결말인지. 가난한 삶이 잘 못은 아니지만, 욕심 때문에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선택한 그들의 행동이 내가 가질 수 없는 행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각적인 연출,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행동과 말투로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어려운 요소는 아니었지만, 결말을 말하기에는 쉽지가 않네요. 실제로 전 세계를 막론하고 선진국조차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생각해요. 어려운 사람은 계속 어렵기만 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있는데, 돈이 많은 사람은 계속 잘 사는 시스템으로 살아가는 흑과 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절대적인 악인도 선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넘지 못할 선으로 그들을 표현하고 있죠. 또는 세상을 너무 이분법 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전 세계는 이미 자본주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그것을 우리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삶을 풀어나갈지는 각자에게 달렸다는 얘기다.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기우가 그 저택을 사고 계단을 걸어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끝이 나는데, 그것은 기우의 꿈과 절실한 희망일 뿐 결국 그들의 어려운 삶은 더 악화된 모습으로 영화는 먹먹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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