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모나리나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트레이시 슈발리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며, 2003년에 개봉했다가 2018년 2월에 재개봉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그 외 촬영상, 의상상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피터 웨버 감독이 제작하였고, 콜린 버스(베르메르)와 스칼렛 요한슨(그리트), 킬리언 머피(페터)가 출연합니다. 작품은 잔잔하지만 색감이 굉장히 아름답고 주인공들의 감정선과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섬세한 영화 음악이 영상과 매우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책을 먼저 봐서 그런지 책보단 다소 아쉬운 내용입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도 부릅니다. 오묘한 푸른색 천, 무언가를 갈망하는듯한 아련한 눈빛, 반짝이는 진주 귀걸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입술 등 눈썹과 속눈썹이 생략된 과감한 표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모나리자와 같은 기법(스푸마토)을 사용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그림 속 소녀의 신비로운 표정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있었지만, 그 모델이 누군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화 속 감춰진 슬픈 러브스토리
영화의 배경은 1665년, 델프트 출신의 소녀 그리트는 타일 제조 기술자로 일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시력을 잃으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집안 사정으로 인해 남부 델프트 베르메르 댁에 하녀로 일을 하게 됩니다. 한편 화가 베르메르는 작업실을 청소할 하녀를 구하고 있었는데, 작업실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과 미술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색채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는 그리트가 마음에 들어 하녀로 그녀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리트는 베르메르 작업실 청소를 하게 됩니다.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작업실에서 그의 그림을 보며, 감탄을 자아내죠. 물감 향기와 빛이 가득 퍼져있는 따뜻한 화실에서 서로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색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그리트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데 여러 가지 도움을 주죠. 그러나 그녀의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베르메르의 아내와 원래 있던 하녀는 그리트를 견제하고 탐탁잖게 여깁니다. 베르메르의 딸들 중 하나인 코넬리아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리트와 충돌했으며, 이후 온갖 교활한 술수를 써서 그리트를 괴롭히고 주인에게 밉보이게 하려 행동합니다.
이 와중에 그리트와 베르메르는 서로를 향해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매번 화실에 드나드는 그리트를 의심하는 부인 그리고 부유한 상인 파라위번은 그리트를 그려 팔아버리려 하고, 베르메르가 대신 그녀를 모델로 초상화를 그리기로 합니다. 베르메르는 그리트에 대한 감정이 커져만 가고 그녀가 눈에 밟히기 시작하죠. 서로는 애틋한 마음을 느끼기 됩니다. 그리트는 머리에 파란천을 쓰고 베르메르는 그림의 구성을 완성하기 위해 그리트에게 부인의 진주 귀걸이를 착용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리트는 부인이 알게 되는 게 두려워 거부해 보았지만, 결국 베르메르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장모의 도움으로 귀걸이를 착용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집안사람들과 그리트는 부인이 그녀가 모델을 서는 것을 알게 될까 봐 모두 노심초사한다. 그렇게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하죠. 그런 둘 사이를 의심하는 부인의 질투와 갈등은 커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은 베르메르에게 그림을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림을 본 부인은 그림이 외설적이라 얘기하고, 울면서 왜 자신은 그려주지 않느냐며 화를 냅니다. 그리고는 그리트를 막무가내로 그 자리에서 내쫓고 말죠. 그런 자신을 외면하는 베르메르에 대한 태도로 인해 그리트 마저 상처 입게 됩니다. 그녀가 떠난 자리에는 그렇게 파란천을 쓰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초상화만이 남습니다. 나중에 베르메르는 그녀에게 그림에 소품으로 썼던 푸른 천과 진주 귀걸이를 선물로 보내줍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나죠. 신비로운 소녀의 초상화와 함께.
예술가의 뮤즈
모든 예술가들에겐 결핍과 상처가 있는 것처럼 뮤즈가 있다. 영화 속 소녀는 베르메르에게 영감과 재능을 실어준
뮤즈이기도 하다. 영화는 실제 이야기가 아니지만,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뮤즈였을 지도 모른 다른 생각을 해봤다.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은 빛과 색채를 조화롭게 그린 화가이며, 작은 소품들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무언가 사람이 내면을 이끄는 묘한 매력이 있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얘기하지만, 베르메르는 소녀의 자화상에 내면을 그려 넣었다. 영화 후기를 쓰다 화가의 설명까지 하게 되었다는... 보통 예술가들은 그들의 사랑이 뮤즈가 되기도 한다. 극 중 서로 다른 신분으로 인해 감정을 절제해야 하고 상처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안타깝지만, 그 닿을 수없는 사랑이 아름다운 그림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는 것 또 다른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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